볼만한 글들


생활복서
2013.01.30 21:47:25
583
6 / 0


이직의 원칙


   


블랙잭 게임


   


블랙잭 게임의 원칙은 도박 중 가장 심플하다. (바카라는 안해봐서..) 


룰이 여기저기 꽤 다양하고 경우의 수도 많지만, 내가 주로 하는 단순화시킨 룰이라면


트럼프 카드 중 1(ACE)에서 10까지를 두고 이를 무늬(스페이드,다이아,하트,클로버)별로 40장 을 가지고 시작한다.


 (룰마다 다르지만 여기선 킹,퀸,잭은 빼도록 하고 조커만 넣기로 하자)


   


시작하면서 카드를 받는다. 


승리의 원칙은 21을 가장 적은 카드로 만드는 것, 이기려면 최소 3장의 카드를 받아야 한다


 (X+X+X=21 이고 X=<1~10이므로 


유일한 예외인 에이스 ACE는 1도 11도 될 수 있고 조커는 내 맘대로 원하는 숫자.)


   


3장으로 21을 만들면 4장~5장으로 만든 21을 이긴다. 


같은 카드로 만든 경우라면 21을 만든 카드의 무늬가 같아야 하고(페어>논페어) 


아니면 무늬의 우열을 따져본다 (스페이드>다이아>하트>클로버)


21이 아닌 경우 21에 가까울? 수록 승률이 높아지는데


역시 그 21의 근사값을 만든 카드의 수 가 적어야 이긴다.


다만, 21에 더 가깝?기만 하다면 카드를 10장을 받아도 상관없다.


즉 10장으로 만든 20이 2장으로 만든 19를 이길 수 있다.


   


이 게임의 미묘한 점은 3가지가 있다


   


1. 21을 넘으면 카드가 몇 장을 받았건 무조건 진다.


3장을 받았건 4장을 받았건 상관없다. 판돈은 그대로 몰수 된다.


   


2. 21에 어느 정도 가까운 수를 받았으며, 상대보다 유리한 숫자의 고지를 선점한 경우


‘스테이’를 결정해서 자신이 더 이상 카드를 안 받아도 된다.


2장10+10으로 20을 만들었다면, 승률이 90%가 넘으니, 괜히 1 하나 받으려 확률 10%의 도박 하지 말고 상대가 천천히 카드를 받으며 점차 점차 Busted되는걸! 기다리면 된다.


  


3. 그리고 언제 나타나서 게임의 룰을 흔들지 모르는 에이스(1~또는 11), 


조커(1~10 모두 활용 가능)의 존재다. 시작하게 되는 41장의 카드 중 에이스는 4장 


조커는 1장. 도박하기 좀 미묘한 확률이지만 거기에 승부를 걸어보게 만드는 묘한 도박의 매력이 여기서 나온다(사실 이게 없으면 진짜 재미없다)


    


     


근데 21을 만들기가 그렇게 쉬운 게 아니고 어쩌다 카드 한 장 더 받았는데 22이상으로 수가 넘어가도 게임은 그대로 끝난다. (남아있던 플레이어가 이긴다)


즉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언제 나가 떨어져야 하는지도 봐야 하는 참


미묘한 게임


   


게임을 잘 하는 법은


   


1. 최대한 적은? 수의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2장이면 승률 96%지만 2장 받는 건 사실 엄청난 운이고 3장이면 80%대, 4장까지 가면 승률이 50%언저리로 내려간다. 그 이상은 승률이 반의반으로 내려가 버린다)


   


2. 3번째, 4번째 선택의 순간에 바닥에 깔린 카드를 잘 읽어라


41장(1~10+조커)의 카드를 들고 친다. 깔릴 수 있는 카드 의 수가 제한적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2명이 하는 게임이면 확률따지기 좀 민망할 정도로 오픈되는 카드가 적지만


3~4명이 한다면 마지막에 남은 카드와 확률이 어느 정도 보인다.


3장 들고 19만들었는데 남은 카드들 중에 2나 1이 나올 확률이 높다라면 GO


깔린 게 대부분 4 이상 높은 패라면 스테이겠지


   


3. 내 21을 만들기보다 상대가 먼저 무너지는걸 바라고 스테이를 하는 게 전략이다


 상대도 내가 먼저 게임에서 무너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4. 가능 하다면 무늬/패?를 맞춰라


 - 마지막에 웃게 해준다.


   


5. 게임이 길어 질수록 돈을 버는 거는 딜러다.


- 플레이어는 결국 잃게 되어 있다. (49.6%만 이길 수 있다)


   


   


이직을 잘하는 법


   


먼저 멋모르고 첫 번째 카드를 받는다.


첫술에 배 안 부르니 두 번째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세 번째 부터 이제 나이도 있고, 경력도 버리기 아깝다. 만만치 않다.


아무튼 그 임의의 합 21* 이라는 이상한 데드포인트를 넘어가면.. 게임에 지는 것은 똑같다 (재취업하기 어려워진다)


그 21은, 


사원이라면 나이가 될 수도 


대리라면 주변 동기들과의 평판, 또는 나이


과장차장급이면 그간의 성과와 연봉수준 또는 직무분야 등이 될 수 있다.


   


   


이직이란 블랙잭을 잘 하는법 


   


1. 최대한 적은? 수의 카드(직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직장(카드)가 늘어날수록 부정적 이미지가 늘어간다. 물론 딱 맞는 카드만 맞추면 좋아 할 수도 있겠지만.. 쉬었던 공백이 늘어날수록 그 문제의 21을 넘었다고 생각 될 수 있다.


카드가 늘수록 패배의 확률이 높아진다. 너무 늘리지 말자.


   


2. 3번째, 4번째 선택의 순간에 바닥에 깔린 카드(직장/시장상황)을 잘 읽어라


업계에 몇 천 명이 동일하게 거대 블랙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이 도박장의 딜러(사회)는 모든 플레이어(구직자)가 그 판을 떠나가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그럼 다음 판을 해야 하는 도박장도 곤란하다) 분명 먼저 Busted(21초과)되어 떠나는 인재들이 있을 거다. 결혼, 유학, 전직, 진학 등 긍정적 케이스 또는 다른 문제들 (직장 내 인간관계, 부정적 평판, 나쁜 버릇) 로 떠나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그들은 자리에 자신의 카드들을 두고 간다. 하지만 아직 오픈되지 않은 카드는 그대로이고. 잘 보다 보면 내가 잡으면 유리할 카드가 있고, 불리한 카드가 보일 거다.


   


통상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많은 사람이 결혼,출산,유학등으로 떠나고, 이때는 딜러도, 


떠나는 플레이어들 때문에 새로운 플레이어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좋은 패를 잡기도 쉽다) 


근데 그 뒤에는 한번 자리에 앉은 플레이어들이 잘 떠나지를 않는다. (아예 기회가 없어진다)


   


3. 내 21을 만들기보다 상대가 먼저 무너지는걸 바라고 스테이를 하는 게 전략이다


말했듯 남들이 먼저 카드를 받다가 먼저 무너져 줘서, 게임을 이길 수도 있다 


(승진, 연봉인상, 좋은 조건 이직 등) 꼭 21을 만드는 게 이기는 방법은 아니다. 


   


4. 가능 하다면 무늬/패(커리어)를 맞춰라


 - 마지막에 웃게 해준다.


   


5. 게임이 길어 질수록 돈을 버는 거는 회가다.


- 플레이어는 결국 잃게 되어 있다. (49.6%만 이길 수 있다)


   


6. 문제의 21은 정확하지 않다.


   


블랙잭 게임에는 뭔가 명료함이 있다.


21을 만들면 이기는 거고


무서운 카지노 형님들도 게임결과에는 승복한다.


카이지 같은 만화 보면 무시무시한 제애 회장님도 왠지 도박결과에는 순순히 승복한다.


유일하게 승패가 명확하게 갈리는 종목이다. 


   


인생은 좀 다르다.


뭐가 우리의 21일까? 돈, 사회적 명망, 안정성? 자기성취감?


그래서 카드를 받을 때 마다 고민한다.


블랙잭에는 받을 카드의 수가 41개뿐이고 경우의 수도 그냥 Countable한 수준인데, 


사회에선 카드가 대체 몇 천개인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카드 안 나오면 다행이지-_-)


첫 카드에 1~21이 다 가능한 슈퍼 조커를 뽑은 운 좋은 사람도 있는 거 같고


분명히 21을 만 든 거 같은데 자기 인생은 실패했다고 우는 사람도 있고


21에서 한참 부족하거나 한참 더 받은 거 같은데 행복하게 웃고 사는 사람도 있다.


   


진짜 어렵다. 뭐가 21일까 이걸 잘 모르겠다.


   


7. 블랙잭은, 내 생각인데, 이직시장의 핵심 30대 초중반까지만 적용되는 거 같다.


그 뒤에는 사실 카드의 개수가 문제가 아닌 돈 지랄인 포커 같다.


   


블랙잭이 끝나면 진정한 현금베팅의 위력이 나오는 포커의 시작이다.


  


나는 이제 블랙잭 타임은 끝나고 포커를 친다.


밑천이 딸리니 뻥카라도 쳐야 되는데 간이 작아서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밑장 빼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간다. 오함마 무섭다..



2013.01.30 22:17:15
1. -_-
간만에 화낙에 추천 한방 날림.
2013.01.30 22:27:32
2. -_-
19~20정도 만들어놓고, 돈 벌었다 생각해서 포커판에 들어갔다가
오링을 넘어 빚까지 졌네.

아... 내 인생이여... 물론 내가 자초한거지만
2013.01.30 23:35:28
3. -_-
인생이 하나의 거대한 도박판이군요. 그리고 우리는 타짜 아님 호구.
2013.01.31 00:28:21
4. -_-;:
도박판에 뛰어든 불나방

타짜아니면 호구(2)
2013.01.31 01:30:09
5. ㅡㅡ
생활복서 형님 그래서 같은 무늬의 세번째 카드를 받으셨나요?
2013.01.31 09:39:21
6. 생활복서
사실 받을까 하다 안받았습니다. 아직 2장에서 스테이,
2013.01.31 13:23:05
7. -_-
이번에 3장째 카드를 딜러(전에 잠깐 일했던 회사의 부장)가 들이밀었는데. 일단 스테이... 조커라고 볼 수 있는 기술사를 노리기엔 여기가 좋네요. 비록 경력이 까이지만;; 기사->술사로 전직을 하려면 뭔가 내놔야 하니까..

문제는 이제 막 시작했는데 문제가 완전 OTL

이바닥 5년째인데.. 들은 풍월도 이젠 제법 될터인데...

3년안에 따면 성공이라는 선배들 말이 실감되네요... 주경야독 진짜 독한사람만 할듯;;
번호
제목
글쓴이
147 [화낙] 부치지 못한 편지 9 알김; 3849   2015-11-23
146 [화낙] 록큰롤에게 존속살해당한 재즈 (1부, 2부 통합) 알김 3794   2014-11-03
145 [화낙] 저는 다음 생에도 어머님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1 알김; 3214   2014-11-03
144 [화낙] 한적한 오후의 마스터베이션 -_- 6288   2013-10-28
[화낙] 이직 블랙잭 - 생활복서 -_- 7938   2013-10-28
142 [화낙] 섹스를 안하고 싶을 때도 있는 거다. - 김논리 1 -_- 5929   2013-10-28
141 [화낙] 때가 됐다. - 김화가 -_- 4375   2013-10-28
140 [화낙] 외로움을 사드립니다 -_- 4066   2013-10-28
139 [화낙] 모를 일이다 -_- 4000   2013-10-28
138 [화낙] 나이를 먹었다 -_- 3829   2013-10-28
137 [화낙] 어서 와. 이런 사무실은 처음이지? - ROSEBUD -_- 4805   2013-10-28
136 [화낙] 일단은 나쁜 년으로 시작된 글 -_- 4645   2013-10-28
135 [화낙] 술 마시는 날 -_- 10332   2013-10-28
134 [화낙] 그냥 짧게 쓰는 내 이야기, 어디선가 고생하는 도예 후배한테 -_- 4029   2013-10-28
133 [화낙] 비행기가 지나간다 -_- 3962   2013-10-28
132 [화낙] 추워서 좃같지만 화이팅 -_- 3878   2013-10-28
131 [화낙] 흑인 페미니즘과 성재기 -_- 4716   2013-10-28
130 [화낙] 가장 추운 날 - 구린곰 -_- 3822   2013-10-28
129 [화낙] 내 할머니 - S -_- 4481   2012-09-16
128 [화낙] 그대가 봄 -_- 4618   2012-09-1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