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정말 좋아하고 내가 정말 싫어하는건 함께 우결을 보는거다.
 
재미 없는건 둘째치고 사실은 볼때마다 전 여친이 생각나서 싫은데
 
사실대로 얘기 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보니 아무 소리 못하고 그냥 보고 있다;
 
 
 
전 여친은 무척 예쁜 여자였다. 내가 평생 실제로 만나본 사람중에 가장 미인이었고
 
주변에서도 모두가 왜 걔가 나랑 사귀는지 이해를 못할 정도 였다. 나도 이해가 안갔다;
 
얼굴이 김태희랑 크리스틴크룩을 반반 섞어놓은것 같아 차가운 느낌이 나는 냉미녀였는데
 
웃으면 눈웃음 작렬에다 입꼬리가 옆이 아니라 위로 올라가서 갑자기 귀엽고 따듯하게 변신.
 
키는 약간 작고 몸 전체가 슬림하고 골반이 약간 커서 허리랑 엉덩이라인이 섹시한 날씬한 몸매.
 
그에 비해 나는 중키에 보통 얼굴에 완전 평균남.
 
 
 
얘가 학교에 들어왔을때 과에 소문이 자자했다.
 
초기에 몇명이 달라붙었는데 왕 차갑게 튕겨냈었고
 
보통 애들은 미모에 쫄아서 제대로 다가가지도 못했다;
 
애가 사교적인 애도 노는걸 좋아하는 애도 아니라서
 
학교에서 수업들을때나 보고 가끔 도서관에서나 보는 그런 애였는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원래 얘가 나한테 반해서 몇달을 맘을 졸였다는.
 
도서관에서 만난것도 나 기다린거였다고;
 
친구들한테 나 좋은데 어떡하면 좋냐고 고민상담하던게 퍼져서 모두 패닉;
 
그러다보니 사귀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찌질한 남자애 하나가 퀸카를 낚는 미국 하이스쿨 티네이저 무비 같은건데.
 
진짜 인생은 거기서 자막 올라오면서 음악 나오고 끝나는게 아니잖아.
 
 
 
시작은 다 좋았다. 여신같은 애가 맨날 같이 밥먹어주고 전화해서 뭐하냐고 물어보고.
 
옛날에 김지훈이 그랬잖아. 여자가 아무리 예쁘고 도도한척 해봐야 어디가서 누군가의 자지를 빨게 된다고.
 
그 여신같은 얼굴로 내 자헤를 빨아주고, 나도 그 여신같은 애의 보헤를 @^#$하니 당연히 기분 쵝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알게 된건데 얘는 짜증이 많은 애였다.
 
아니지, '나한테만' 짜증이 많은 애였다.
 
주변 사람들한테는 예의 바르지만 차갑고 필요한 일 말고는 말수도 적었다.
 
친한 친구들 몇명 말고는 잘 놀러다니지도 않았다.
 
근데 나한테는 남자친구니까 편해서 그랬는지 모든 얘기를 다 했다.
 
그게 점점 모든 얘기를 다 할수 있는 사람에서, 아무 얘기나 다 해도 되는 사람으로,
 
결국에는 무슨 짓이든 해도 되는 사람으로 조금씩 바뀌어갔다.
 
서로 사랑이 깊어가고 정이 들어가면서 얘는 나한테 조금씩 막 대하고,
 
사랑때문에 나는 얘가 무슨 짓을 해도 못 떠나고 받아주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됐다.
 
 
 
전에 우결을 보다가 깜짝 놀란 에피소드가, 오래전에 크라운제이가 서인영한테 베개 이벤트 해준거.
 
화이트데이라고 베개 속을 작은 사탕으로 다 바꾸고 나니까 서인영이 좋아한 다음에
 
바로 손 내밀면서 선물은? 이러니까 크라운제이가 벙쪄서 굳어버린거.
 
선물 없는걸 알고난 서인영이 일차 감동은 있는데 이차 선물이 없다고 오히려 짜증내고는
 
방으로 돌아가 버리니까 크라운제이가 어이가 없어하던 그런 모습.
 
이해를 못하면서도 결국 크라운제이가 방으로 가서 달래주던 그런 모습.
 
완전 내 모습이었다. 실제로 거의 똑같은 일이 있었다.
 
 
 
이번주 에피소드도 그랬는데.
 
크라운제이가 자기 여자한테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물고기 잡으러 물에 들어 가니까
 
서인영이 지가 물 무섭다고 못가면서 왜 자기 혼자 내버려두냐고 소리를 빽 지르는 모습.
 
바로 옆에서 솔비는 앤디 따라서 물에 같이 들어갔고 그래서 둘은 재밌게 놀고 있었는데
 
사실 지네 커플이 재밌게 못 놀고 있는 이유가 지가 물에 못 들어가서 그러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왜 자기 혼자 두냐고,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짜증부터 지르고 보는 모습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참 속이 답답.
 
 
 
내가 해봐서 아는데, 저게 잠깐 그러고 끝나는게 아냐. 풀어줄 때까지 쭉 이어지는거지.
 
꼭 풀어줘야 풀린다기보다는 토라진척을 하고, 남자친구의 아양을 보면서
 
사랑받고 있다고 확인을 하면서 자기만족을 하는거랄까?
 
문제는 그게 지 입장에서는 토라진 척이 될 수도 있고 사랑받는 느낌이 들어서 좋을 순 있어도
 
그걸 풀어주고 아양을 떨어야 하는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속이 문드러지는건데.
 
 
 
서인영도 그러잖아. 계속 토라진척 하면서 있으니까 크라운제이가 왜그러냐고
 
잠깐 혼자 둔거 때문이냐고 그러니까 아니라고 버럭 그러다가
 
그럼 뭐냐고 물어보니 사실은 그거 맞다고 잠깐 베시시 웃으면서 넘기고.
 
내가 정말 소름이 끼쳤던게, 그 베시시 웃는거 이쁘게 웃으면서 잠깐 상황 넘기는거
 
내거 몇년을 봐 왔던거.
 
 
 
언제 짜증을 낼 지 모르는 사람과 오래 있다보니 노이로제가 걸리더라.
 
내가 이러면 또 짜증내지 않을까, 저러면 또 짜증내지 않을까.
 
짜증은 쉽게 나고 그거 풀기는 힘드니 늘 나는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
 
 
 
결정적으로, 내가 오빠를 많이 사랑하지 않으면 그러겠느냐는 이상한 논리로 의부증까지 시작하면서
 
내 물건 뒤지고 전화기 확인하고 그래서 관계가 급 악화 되었는데.
 
의부증+짜증+너는 내 기분을 항상 최고로 만들어주고 있어야 돼 마인드에는
 
내가 어떤 이벤트를 해줘도 이길 수가 없더라.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어떤 이벤트를 해줘도 거기서 단점을 찾아내서 토라진 척을 한 후
 
그거 풀어주느라고 내가 아양을 떨게 만드는거의 무한반복.
 
 
 
이쁘고 말고의 문제가 아냐.
 
엄청난 미모와 몸매. 좋은 학벌에 나만 사랑하는 여자.
 
그럼 뭐해 취미가 내 피를 말리는건데.
 
 
 
결국 헤어지고는 얼마 후에 다른 여자를 만나게 되었다.
 
좋은건, 한참을 저런 애한테 시달리고 나니까 하던거 반정도만 하는데도 알렉스 소리를 듣는다;
 
쟤만큼 이쁘진 않지만 (쟤만큼 이쁜 여자를 또 만나는건 불가능한 일인거 같다)
 
그래도 내 눈엔 귀엽고 괜찮은 여자, 지금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자.
 
무엇보다도 날 이해해주고 날 사랑해주는 여자.
 
나도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주는 여자.
 
얼굴이 전보다 좀 못하면 어때. 허리가 전보다 좀 굵으면 어때.
 
내 피말리는게 취미가 아니잖아. 나도 사랑받는 느낌을 받고 싶었어.
 
행복함미다.
 
그래서 휴가가서 선물해줄라고 월급 몇달 모아서 이번에 몰래 셀린백을 하나 샀다. 사랑한다고 편지도 썼다.
 
 
 
단 하나. 자꾸 우결보자는 소리만 안했으면 좋겠는데.
 
서인영 짜증내는거 볼때마다 내가 진짜 복장이 터져서.
 
지금도 케이블로 함께 우결 재방송을 또 보자는데. 저 프로가 왜 그렇게 좋을까.
 
요즘 애증이 교차하는 연예인 서인영.
 
짜증내는 목소리 좀 그만 듣고 싶다. 진짜 그만 보고 싶다.
 
 
 
 

-_- : 나도 서인영 볼때마다 ex생각나게 되던데.. 결국 저런 타입은 자기를 너무 사랑해서 그래. 이제는 추억도 기억도 아닌 탈출;의 기분만 남아서 홀가분하기도하고, 크라운제이를 보면 에휴 저 궁상 저러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그래. (2008/08/05 23:09) 글삭제
-_- : 셀린느; (2008/08/05 23:12) 글삭제
-_- : 물려봤다니...부럽... 다 얼굴값 한다잖아.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2008/08/05 23:31) 글삭제
-_- : '그게 점점 모든 얘기를 다 할수 있는 사람에서, 아무 얘기나 다 해도 되는 사람으로, 결국에는 무슨 짓이든 해도 되는 사람으로 조금씩 바뀌어갔다' 이부분 정말 공감이다. 
볼글로~!!
(2008/08/05 23:50) 글삭제
h : 정말 그거 풀어주느라 어르고 달래주는 남자는 속이 문드러지는거에 찬성; 열두표;; (2008/08/05 23:55) 글삭제
-_- : 결론은 서인영이 씨발년? 
아 놔 근데 뭐 다른건 다 좋다 이거야 알렉스가 지랄 발광을 하던 말던. 근데 서인영은 진짜 씨발년이야. 시러. 걔도 나보며는 소리를 '빽' 질러 대겠지만.
(2008/08/06 00:01) 글삭제
-_- : 재밌는 얘기 해줄까? 크라운제이 솔비랑 사귄대-_- (2008/08/06 00:07) 글삭제
-_- : 아 설마...크라운제이랑 솔비랑 사귀면 진짜-_-ㄷㄷㄷ (2008/08/06 00:31) 글삭제
-_- : 볼글로! 볼글로! 볼글로!
내가 "볼글로!" 이런 리플 다는거 처음인데,
왜냐면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거든요............
그 씨발 피말림과 절망감 나도 알거든ㅠㅠ
(2008/08/06 01:08) 글삭제
-_- : 서인영 썅년 (2008/08/06 01:12) 글삭제
46 : 저도 저런 피말림과 절망감에서 5년 -_-을 보냈더니 그 반에 반만 해도 다음 여자친구가 껍벅 죽더군요. -_- (2008/08/06 01:12) 글삭제
-_- : 솔비가 사랑에 빠졌다던 상대가 제이;;군이었어? 정말 상황 잼있다. 난 내심 진짜 앤디인줄 아라따니까; ㅋㅋㅋㅋ (2008/08/06 01:26) 글삭제
-_- : 볼글에 백만 표 던지고, 나도 들었어, 크라운 제이랑 솔비 사귄다는 거 으하하하. (2008/08/06 02:00) 글삭제
-_- : 내가 저런 여친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글이군요. 반성해야 겠어요; 확실히 예전에는 저랬던 것 같아요-_- 근데 제가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도 토라짐-사랑확인의 패턴을 반복했던 걸 보면 어찌 할 수 없는 여자의 본능인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암튼 행복하게 지내세요. 글고 볼글 한표!!  (2008/08/06 02:23) 글삭제
-_- : 나도 재밌는 얘기 해줄까? 나 아는 언니가 알렉스랑 오래 사귀었는데, 로맨틱 가이는 개뿔이고 보수적인 남자의 표본이랍디다. 여자한테 요리해주기는 커녕 여자가 밥 해주면 그릇도 안치우고 물까지 여자가 떠줘야 함. 그 언니는 우결 볼 때마다 짜증나 죽을라 그래 ㅋㅋㅋㅋㅋ  (2008/08/06 05:04) 글삭제
-_-; : 반만해도 알렉스-_-b 볼글로
(2008/08/06 05:38) 글삭제
발업드론 : 제 여자친구는 알렉스가 신애를 가리켜 "그 친구가", "저 친구가" 라고 말할 때 정말 소름이 쫙돋았대요. 로맨틱가이 지랄좆짜;는소리다; 저새끼 분명 존나 보수적이고 마초일꺼다;다라고 바락바락 우겼었는데 진짜였나봐요;;; (2008/08/06 05:59) 글삭제
이어서 : 암튼 제 ex도 글쓴횽처럼 그랬었어요. '그게 점점 모든 얘기를 다 할수 있는 사람에서, 아무 얘기나 다 해도 되는 사람으로, 결국에는 무슨 짓이든 해도 되는 사람으로 조금씩 바뀌어갔다' 이 부분 정말 밑줄 쫙; 볼글로;; (2008/08/06 06:00) 글삭제
-_- : 진짜로 진실된 글이군요.. 공감이 막 쭉쭉.. (2008/08/06 08:25) 글삭제
-_-X-_- : TV를 보면서, 서신상; 같은 애가 대체 실존하려나... 했더니...
글과 댓글을 보면서 그 수가 상당한 것에 일단 놀랐네 -_-
(2008/08/06 08:49) 글삭제
-_- : 솔비가 그러는데 앤디; 는 카메라 꺼지면 말 한마디도 안건다고 모 인터뷰에서 그러더라. 근데 알렉스 같은 남자 좋아하면 절대로 남자친구 안생긴다 ㅋㅋㅋ  (2008/08/06 09:05) 글삭제
-_- : 서인영이 만일 저 성격이 설정이라면 최고 엔터테이너.-_-b, 진짜 성격이라면... 말종 (2008/08/06 09:08) 글삭제
-_- : 크라운제이랑 솔비 사귀는건 진짜 솔깃한걸?? 자세히좀 말해봐. 그나저나 서인영은 정말 왜 떴는지 모르겠어. 이슈를 만들긴 하는데, 내 주위엔 좋아하는 사람 하나도 없두만. (2008/08/06 09:10) 글삭제
-_-rjsak : 저도 서신상 매우 싫습니다. 주변사람들도 다 싫어합니다. 근데 뉴스리스크에 나왔었죠. "내주변에도 MB찍은사람없어" 라고; (2008/08/06 09:33) 글삭제
zegal : 아니 서인영 얘기가 나왔는데 왜 러커 얘기는 안나오고; 일단 러커 ㅅㅂㄹㅁ
제 예전 여친도 그랬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가끔 그립긴 하지만 역시 그 부담을 벗어던졌다는게 크더군요.
(2008/08/06 10:18) 글삭제
동키매니아 : zegal/ 가끔 서인영 얘기가 나오면 러커 어쩌고 하던데, 러커가 뭔가요? (2008/08/06 21:11) 글삭제
개똥쥐바퀴 : 러커가 서인영을 잡쉈다는;; (2008/09/24 11:51) 글삭제